Q. 오랜만에 대학을 방문했다. 다시 코트에 선 느낌은?
오랜만에 학교 코트에 서니 좀 낯설다. 학창시절에는 죽전과 천안을 오가며 연습과 시합을 했었다. 특히 죽전 체육관에서는 2번의 공식시합이 있었는데 2번 모두 졌다. 그래서 좀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천안캠퍼스는 올 시즌이 끝나고 연세대와의 시합때 후배들고 볼 겸 한번 찾아간 적이 있다. 그 게임도 역시 졌다(웃음).
대학코트를 다시 밟아보니 2011년에 우승했던 것도 생각나고 선후배들과 같이 훈련하던 생각도 많이 난다. 편안한 마음이 드는게 모교라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보다.
Q. 기대를 받고 입단했는데 첫시즌에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드래프트 당시가 기억난다.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1라운드에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얼떨떨했다. 입단후 바로 시합에 출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학때와 프로무대는 많이 달랐다. 전술도 다양하고 포지션도 대학때와는 달라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또 무릎이 좀 안좋아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Q. 프로 첫 시즌과 시합의 느낌은 어땠나?
프로 첫 경기가 원주 동부와의 경기였다. 작년 12월 28일 이었는데 약 1분정도 출전해서 매치업 상대였던 이승준 선수에게 5점을 내줬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교체됐다(웃음). 그 이후 2월부터 유도훈 감독님께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셨다.
시즌 평균득점이 4.2점(공식기록은 4.26점) 정도 기록했는데 신인치고는 잘한거라고 선배님들이 격려를 많이 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Q. 올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개인적인 목표는?
일단 훈련을 충실히 수행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이 많이 젊어졌다. 나만 잘하면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 프로에 와서 주로 스몰포워드나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는데 역할을 잘 수행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무에서 뛰고있는 윤호영 선수를 닮고 싶다. 비슷한 포지션인데 키가 큰데도 굉장히 빠르고 유연하다. 또한 시합때 여유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슈팅과 돌파는 그래도 자신있는데 아무래도 몸싸움이 약한면이 있다. 웨이트를 통해서 강인한 체력을 만들고 있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평균득점 10점, 리바운드 5개이다.
Q. 연봉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계기는?
체육특기자로 입학해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대학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준 대학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나중에 잘 되면 꼭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나처럼 대학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소중히 사용됐으면 좋겠다. 기부의사를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부모님께서도 잘했다고 하시면서 기부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프로농구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때는 주로 센터나 파워포워드를 봤는데 프로에서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맡아야 한다. 바뀐 역할에 대한 전술 숙지와 훈련도 더 필요하다.
일단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프로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다. 농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여러부분에서 작게나마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고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도 해보고 싶다.
▶ 포물선을 그리는 멋진 슛처럼 힘차게 비상할 김상규 선수의 2013/14 시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