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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기회, 다시 후배들에게 건네고 싶습니다”...김도훈 동문(연극영화과 90학번)
person_book 작성자 문소현
date_range 날짜 2026.08.18
visibility 조회수 233

공연예술계 동문을 연결하고, 현장과 대학을 잇는 선순환을 꿈꾸다

김도훈 동문(연극영화과 90학번, 연극영화과 동문회 공동회장, (주)가자컬처스 대표)에게 단국대학교는 연극을 향한 열정과 청춘의 기억이 함께 남아 있는 곳이다. 대학 졸업 후 케이블TV와 연극 현장을 거쳐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그는 현재 (주)가자컬처스를 운영하며 배우들이 현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연극영화과 동문회 공동회장으로서도 후배와 동문, 모교를 잇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만난 김 동문은 대학 시절의 추억부터 배우에게 필요한 역량, 공연예술계 동문들의 역할,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문화예술의 가능성까지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자컬처스(서울 강남구 학동)에서 대외협력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도훈 동문

 

새벽 천호지에서 만난 예술의 순간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유민영 명예교수(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의 ‘한국연극사’를 꼽은 김 동문은 수업 밖의 캠퍼스 풍경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예술대학 앞마당의 디딤석을 들어내고 친구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던 일, 천호지 앞에서 새벽까지 연기 연습을 했던 시간은 지금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준비하며 새벽의 안서호에서 연습했던 기억은 그에게 각별하다. 안개가 내려앉은 호수와 고요한 주변 풍경 속에서 작품에 몰입했던 시간은 마치 예술적 영감을 건네는 신성한 샘을 만난 듯한 순간이었다.

2026 홈커밍 캠퍼스 걷기 행사를 통해 모교를 다시 찾은 그는 예술대학 가운데 자리한 나무가 어느새 아름드리나무로 자란 모습을 보며 세월을 실감했다. 자신이 학생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온 나무가 단국에서의 시간을 증명하는 듯했다고 한다.


▲ 2026 홈커밍 캠퍼스 걷기 행사에 함께한 김도훈 동문


▲ 2026 홈커밍 캠퍼스 걷기 행사에 참여한 연극영화과 동문들

 

배우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기와 사람을 보는 눈

김 동문은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배우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연기 실력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OTT와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배우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진 만큼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기와 인문학적 소양이다. 연기뿐 아니라 예능과 숏폼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되, 자신만의 매력과 철학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배우는 인간을 관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살피고 사람을 이해하려는 힘이 있어야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흔들리지 않는 기본이자 다양한 분야를 연결해 생각하는 힘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가자컬처스(서울 강남구 학동)에서 대외협력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도훈 동문

 

후배가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고목의 그늘’

김 동문이 가자컬처스를 운영하는 이유도 후배들이 현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스타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오래 지켜갈 수 있도록 돕고, 필요한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가 동문회 활동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연결’이다. 연극영화과 동문회를 학과와 전공의 경계를 넘어 연극·뮤지컬·영화·방송 등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동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가진 경험과 기회를 나눈다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자컬처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도훈 동문

 

대학과 현장,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김 동문은 대학의 역할 역시 교내 교육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재학생들이 재학 중 외부 공연과 제작 현장을 경험하고, 기획사와 제작사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만나 시장의 흐름을 익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우수 공연단체의 작품을 교내에 유치하고 학생들이 공연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도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다. 나아가 공연장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학생들이 실제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다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의 가능성을 문화예술 콘텐츠와 산학협력, 창업 등으로 연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자컬처스에서 연기자 양성에 함께하고 있는 양성환 동문(연극영화과 03학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도훈 동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내년 개교 80주년을 맞는 후배들에게 김 동문은 무엇보다 현재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기본과 철학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자신이 먼저 받은 기회를 후배에게 다시 건네고, 한 사람의 경험이 또 다른 사람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 김도훈 동문이 꿈꾸는 동문 문화는 거창한 데 있지 않다.

“먼저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0년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100년을 향하는 단국에서, 그가 말하는 ‘나눔과 연결’의 문화가 동문과 후배, 대학과 지역을 잇는 또 하나의 단국의 자산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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