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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十匙一飯)의 모범, 경제학과 장학회의 뿌리를 찾아서
작성자 대외협력팀 임성훈
날짜 2025.03.10 (최종수정 : 2025.03.11)
조회수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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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설립된 첫 사립대학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대학은 이에 걸맞은 다양한 학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단위 학과 차원에서 자생력을 갖춘 장학회를 보유한 학과를 꼽자면 경제학과 장학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학과 장학회는 2000년대 초반 태동하여 올해로 20여 년을 맞은 조직으로, 매년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 ‘2024 경제학과 경제인의 날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동문 및 재학생들의 모습

거액을 기부한 소수의 기부자도 있지만, 모교와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장학회를 구성했다는 측면에서 경제학과 장학회는 ‘십시일반’의 모범 사례로 부족함이 없다. 경제학과 장학회의 태동과 발전 그리고 비전에 대한 궁금증을 송정환 동문회장(경제학과 87)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경제학과 장학회 : 동문과 대학의 연결고리

“졸업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모교를 생각하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동문과 대학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후배들을 위한 작은 정성을 걷어보자’는 취지에서 경제학과 장학회가 태동되었습니다.”라고 송 동문회장은 밝혔다. 특히 한남동 캠퍼스에서 죽전 캠퍼스로 이전하며 정서적 단절을 겪은 세대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고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결연한 결기마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초기부터 서문석 학장(경제학과 85)님께서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하시며 동문을 규합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제학과 장학회에서는 매월 1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동문들의 정성을 모아 2012년부터 작년까지 1억 2천여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는 현재 2억원이 넘는 장학기금도 조성하고 있다.

1억 정기예금으로 새로운 도약 : 강명헌 명예 교수님의 기여

“우리는 장학회는 학과에 구성되어 있는 학번별 모임을 중심으로, 학번 대표자가 장학회의 이사가 되어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 그리고 자발적인 동문들의 참여가 우리 장학회가 자생력을 갖추고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학생, 교수, 졸업생들이 꾸준히 소통의 자리를 가짐으로써 생긴 결속 있는 전통도 우리의 자랑입니다.”라는 송 동문회장은 자부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2019년 강명헌 교수님의 퇴임과 맞물려 장학회 운영에 기념할 만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회갑이나 퇴임을 기념하여 논총을 발행하고 봉정식을 여는 관행이 있었는데, 강 교수님께서 이런 관행을 깨고, 장학기금을 쾌척해 주신 것을 계기로,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1억원이 넘는 장학기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퇴임을 앞둔 교원들 사이에서도 장학회에 소정의 기부를 보태는 명예로운 전통이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30-4 프로젝트, 비전과 당부

송 동문회장은 장학회의 비전에 관하여 묻자 “‘졸업한 30개 학번이 재학 중인 4개 학번을 돕는다’는 ‘30-4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입학한 지 10년이 지나면 장학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고, 40년이 되면 회원으로서의 의무가 해제됩니다. 이렇게 30개 학번이 재학생들을 챙기는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지다 보면 언젠가 1학년 입학 요강에 ‘경제학과 신입생은 모두 장학금을 받습니다.’라고 표기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이 모든 노력은 우리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발적으로 조금씩 모아보자는 데서 시작된 것이지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고 말하며 짧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다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장학회를 통해 모교에 기부금을 조성하고 있는 동문들의 선한 의지에 대한 응답으로 모교도 그들을 기억하고 예우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그저 한 명의 무명의 졸업생에서 한 명의 동문으로, 모교가 그들에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줌으로써 그들이 다시 대학에 기부의 뜻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완성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재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교수진을 비롯한 인적 인프라 그리고 면학을 위한 시설과 장학금 등 물적 인프라가 충분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경제학과는 초빙교수와 강사로 모교와의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는 김선제 동문(경제학과 79)과 오경상 동문(경제학과 91)이 강의료의 일정 부분을 장학 기금화하는 데 동참하여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등 특별한 모교 사랑을 가진 동문을 줄지어 배출해내고 있다. 2025년 1월 1억 원의 ‘경제학과 월천장학금’을 기탁한 고정용 총동창회장(경제학과 77)의 사례도 대표적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랜 전통의 경제학과 장학회가 ‘십시일반의 정신을 실천한 모범 사례’로 대학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동문의 선한 의지가 재학생에게 전달되고, 그 재학생이 사회에 나와 다시 동문회를 찾는 선순환을 통해 경제학과 장학회 ‘30-4 프로젝트’의 성공이 머지않았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기부관련 문의]

대외협력팀 : 031-8005-2037~9 ㅣ 대외협력처 공용메일 : fund@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