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동문(체육교육과 80학번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와 김형준 동문(체육교육과 84학번, 일본 대동문화대학(大東文化大学) 감독)은 대학원 시절 선후배로 만났다. 두 사람은 유태균 교수의 지도를 함께 받으며 공부하고 운동했고,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대학원 시절의 추억을 쌓았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여자농구를 매개로 다시 만나 단국 체육의 성장과 후배들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유태균 교수와 함께한 대학원 시절
두 사람의 인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유태균 명예교수다. 대학원 시절 두 사람의 지도교수였던 유태균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선후배들이 함께 공부하고 교류했다. 김용만 동문은 대학원 스터디 모임을 구성해 5~6명의 선후배들과 함께 학업을 이어갔고, 김형준 동문은 그 모임의 막내로 참여했다.
당시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업은 중요한 과제였다. 새벽부터 공부하고, 수업과 운동을 병행한 뒤 다시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김형준 동문은 당시를 떠올리며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같이 술도 마셨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유태균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체육 전공자로서 학업에 대한 자부심도 키웠다. 운동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부에서도 다른 전공에 뒤지지 않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며 서로를 자극했던 대학원 스터디는 당시 후배들이 동경할 만큼 특별한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 대학원 시절의 추억을 나누고 있는 김용만 동문과 김형준 동문
서로 다른 길에서 쌓은 경험
대학원 시절이 끝난 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김용만 동문은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스포츠의 현장을 지켰고, 김형준 동문은 학사장교 복무와 학위 과정을 마친 후 일본으로 향했다.
김형준 동문의 일본 생활은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코칭 인재로 선발돼 국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대학에서 교수와 여자농구 감독으로 활동하며 교육과 스포츠 현장을 함께 경험했다. 오랜 시간 일본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은 현재 일본 대동문화대학(大東文化大学) 여자농구부를 이끄는 밑바탕이 됐다.
대동문화대학 여자농구부는 김형준 동문의 지도 아래 팀을 재정비하며 2023년 관동대학여자농구 3부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승격전을 통과해 2부 B로 올라섰다. 이어 2024년에는 2부 B에서 3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씩 경쟁력을 높여왔다. 현재도 2부 A 승격을 목표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김형준 동문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본기와 집중력, 그리고 팀 전체의 균형이다. 주전 선수뿐 아니라 후보 선수까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팀을 운영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조직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일본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팀의 체질을 바꿔온 경험은 교육자이자 지도자로서 그가 쌓아온 또 하나의 자산이다.

▲ 대외협력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형준 동문
농구를 통해 다시 이어진 인연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을 다시 연결한 것은 대학농구였다.
김용만 동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대학 여자농구부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오랜 시간 지도자들과 함께 팀 운영의 틀을 만들어왔고, 이후 안정적인 지도 체계를 갖추면서 팀은 꾸준히 성장했다. 2026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며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김용만 동문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도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고용 안정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대학여자농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준 동문과의 교류는 우리대학 여자농구부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대학 간 공식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선수와 지도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스포츠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간 교류는 단순히 경기를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경험하고, 스포츠를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기회이기도 하다.

▲ 대외협력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용만 동문
선수만이 아니라, 그들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단국 스포츠의 오늘과 내일로 이어졌다.
단국 스포츠 역사는 선수들의 성과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경기장에서 스스로 빛나는 선수들 뒤에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지도자와 교육자가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후배들을 위해 묵묵히 역할을 해온 수많은 동문이 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대학원에서 선배와 지도교수에게 배웠던 경험 역시 후배들에게 이어져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이야기했다.선배에게 받은 배움과 자극이 다음 세대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그 경험이 다시 후배에게 전해지는 과정이 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만든다는 것이다.
선배의 뒷모습이 후배의 길이 된다
김용만 동문은 선배의 존재를 ‘거울’에 비유했다. 선배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는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준다.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선택,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후배에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동문은 이를 일본의 속담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子どもは親の背中を見て育つ)'으로 비유했다. 어른이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실제 삶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다음 세대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선배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걸어온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후배와 나누는 것. 후배가 그 모습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고, 언젠가 또 다른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것. 그렇게 한 사람의 삶이 다음 세대의 길이 되고, 그 연결이 대학의 역사와 전통이 된다.
대학원에서 은사의 지도를 받으며 함께 공부했던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좋은 추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김용만 동문과,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이제는 후배들을 이끄는 지도자로 자리 잡은 김형준 동문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먼저 걸어온 선배의 뒷모습이 후배에게 길이 되고, 그 길을 따라온 후배가 다시 다음 세대의 길을 열어가는 것.
농구로 다시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한 세대의 추억을 넘어, 배움과 경험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단국의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