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코스(ANCORS) 홍성훈 대표이사, 기획과 시스템으로 새로운 화장품 제조의 길을 만들다
K뷰티의 성장과 함께 화장품 제조기업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정해진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을 읽고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며 브랜드의 경쟁력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제조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홍성훈 동문((주)엔코스 대표이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화장품 제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온 동문 기업인이다. 마스크팩 제조로 시작한 엔코스는 스킨케어를 비롯해 선케어와 헤어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자체 R&D센터와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뷰티 브랜드의 제품 기획과 개발, 생산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 ㈜엔코스 본사(화성 동탄)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홍성훈 동문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움직이는 법을 배우다
홍 동문의 경영철학에는 대학 시절의 경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학회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고, 총학생회장 선거에도 직접 출마했다.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모으고 역할을 나누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직을 움직이는 경험을 했다.
특히 여러 사람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조직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중요한 계기였다. 당시의 경험은 훗날 기업을 경영하며 조직의 역할과 시스템을 고민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학 시절 경험한 ‘사람과 조직’에 대한 고민은 이후 홍 동문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됐다.
소재에 대한 관심에서 화장품 제조업으로
대학 졸업 후 홍 동문이 처음 선택한 일은 의료용 일회용 수술포와 가운 등 부직포 소재를 다루는 회사의 영업이었다. 제품을 판매하며 소재산업을 경험한 그는 부직포를 활용한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당시 마스크팩 시장은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홍 동문은 오히려 소재와 품질에서 차별화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화장품 분야를 독학하며 시장과 제품을 공부한 그는 2005년 화장품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09년 엔코스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엔코스는 생산 기반을 꾸준히 확대했다. 2016년 자체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오산 제1·2공장을 구축했고, 2019년에는 중국 상하이 펑시엔에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연매출 26억 원 규모로 시작한 엔코스는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했고, 현재는 도급직원을 포함해 1천여 명이 함께하며 연매출 4,000억 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규모를 키웠다.

▲ ㈜엔코스 오산공장 전경 (사진출처 : (주)엔코스)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시작하는 제조
엔코스의 경쟁력은 생산 능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홍 동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을 의뢰받아 만드는 것을 넘어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살펴 제품의 콘셉트와 제형, 사용감 등을 기획하고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이 엔코스가 추구하는 제조 방식이다. 이러한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엔코스는 마스크팩에서 시작해 스킨케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자체 R&D센터를 운영하며 처방 설계와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비롯해 선케어와 헤어케어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축적하며 제품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홍 동문은 제품의 경쟁력이 단순히 기술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했을 때 느끼는 감성과 사용감까지 고려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과 효율성, 시장성, 소비자 경험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품 개발에 대한 생각이다.

▲ ㈜엔코스 공식 홈페이지 일부 이미지 (https://www.ancors.co.kr/)
성장할수록 중요한 것은 ‘시스템’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홍 동문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시스템이다.
창업 초기에는 대표의 판단과 구성원의 경험에 의존할 수 있지만 조직이 성장하면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업무를 체계화하며, 성과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엔코스는 이러한 방향에 맞춰 MES 시스템을 도입하고 처방 설계와 생산·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 제품은 시장별로 요구되는 품질 기준이 높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홍 동문이 말하는 시스템화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어도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업의 경험과 역량을 구조화하는 일에 가깝다.

▲ 대외협력팀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홍성훈 동문
“리더는 서포터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홍 동문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야기할 때 결국 귀결되는 곳은 사람이다.
엔코스는 홍 동문과 배우자인 조한나 동문이 함께 이끌고 있다. 조 동문은 기획 부문을 총괄하며 제품 기획과 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단국대학교 동문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홍 동문은 조직이 성장할수록 리더의 역할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리더가 서포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기보다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성과에 맞는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직원에 대한 보상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학 시절 조직화의 중요성을 배웠던 경험은 이제 기업의 시스템과 사람을 바라보는 경영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람을 성장시키고, 그 역량이 조직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 홍 동문이 생각하는 리더의 역할이다.

▲ ㈜엔코스 본사(화성 동탄)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조한나, 홍성훈 동문(왼쪽부터)
단국에서 시작된 경험, 세계를 향한 도전으로
홍성훈 동문의 기업가로서의 여정은 소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부직포 소재를 다루던 영업사원에서 화장품 제조기업의 창업가로, 그리고 이제는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과 생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기업의 경영자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선이다. 소재의 가능성을 발견해 마스크팩 시장에 뛰어들었고, 제조에서 기획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기업이 성장한 지금은 사람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로 다음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홍 동문은 앞으로도 기술과 기획, 효율성과 사용감 등 서로 다른 요소를 연결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엔코스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사람과 조직의 움직임을 경험했던 한 청년의 고민은 이제 천여 명이 함께하는 기업을 움직이는 경영의 기반이 됐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엔코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 K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과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