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용하는 도로와 교량, 터널 뒤에는 수년간 현장을 지켜온 토목기술자들의 시간이 담겨 있다. 사회기반시설을 설계하고 구축하며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는 토목공학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인프라를 만드는 학문이다. 개교 80주년을 맞아 만난 인프라건설공학과 동문회 총무인 유재승 동문은 현장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동문과 대학을 연결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전했다.

▲대외협력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유재승 동문
현장을 지키는 전문가의 길
유 동문은 현재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 제10공구 현장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5년 건설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2년간 다양한 토목 현장을 경험해 온 그는 현재 올해 11월 개통을 앞둔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총괄하고 있다.
"현장소장은 기술자이면서 동시에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소(사)장이라고 표현합니다만 안전과 품질은 물론 대외 업무와 조직 운영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 만큼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가 토목 분야에서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원동력은 사회 인프라를 완성한다는 자부심이다.
"기반시설인 인프라 건설공사는 보통 5년에서 7년의 공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완공된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불과 5~7분 만에 그 편리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들인 시간이 누군가의 시간을 아껴준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어 "도로가 개통된 뒤 이용자들은 그 편리함만을 기억하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기술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를 움직이는 기반이자 동력인 인프라를 만든다는 사실이 토목인으로서 가장 큰 자부심입니다"라고 말했다.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제10공구) 현장에서의 유재승 동문
현장에서 확인한 동문 네트워크의 힘
유 동문은 인프라건설공학과의 가장 큰 자산 역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학과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토목공학과, 토목환경공학과를 거쳐 현재의 인프라건설공학과로 변화했지만, 사회를 지탱하는 인프라를 만든다는 학문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 함양~창녕간 고속국도 제10공구 현장에는 유 동문을 비롯해 단국대학교 동문 4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30여 명의 본사 및 현장 인력으로 운영되는 건설 현장에서 같은 대학 동문 4명이 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유 동문은 "동문들 모두 이 만남을 우연이 아닌 의미 있는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선배와 후배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 동문 네트워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안에서도 선배가 먼저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후배가 이를 믿고 따라갈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동문회 역시 선·후배를 연결하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제10공구) 현장사무실에서 함께한 단국대학교 동문들. 오지명(체육교육과 12학번), 이호섭(토목공학과 92학번), 고병현(토목공학과 91학번), 유재승 동문(왼쪽부터)
▲인터뷰 자리에 함께해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호섭(토목공학과 92학번)·고병현(토목공학과 91학번) 동문
사람을 키우는 학과, 사람을 잇는 동문회
가치 역시 '소통'이다. 유 동문은 동문회 활성화의 출발점은 대학과 동문 간의 지속적인 정보 교류에 있다고 강조했다.
"동문들이 학교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후배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동문들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꾸준히 공유되어야 합니다."
그는 "소통은 결국 정보 공유에서 시작된다"며 "대학과 동문회가 서로의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연결될 때 동문들의 참여와 후배 지원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프라건설공학과 동문회는 홈커밍데이와 골프 모임 등을 운영하며 동문 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연말에는 모교에서 송년 모임을 개최해 교수님, 재학생과 장학생을 초청하여 친목을 다지고, 선배들이 직접 취업 정보와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시행중에 있으며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후배들에게는 '버티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3년 이상 근무하는 신입사원의 비율이 10%도 되지 않습니다. 토목 분야는 오랜 시간 경험과 기술을 쌓아야 하는 분야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 경쟁력이 됩니다."

▲2025년 인프라건설공학과(토목환경공학과) 동문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밤 기념사진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때 대학의 미래도 함께 성장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교 80주년을 맞은 단국대학교가 더욱 많은 단국인을 연결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대학의 발전은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과 동문, 재학생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창학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단국대학교가 소통을 바탕으로 더 많은 단국인을 연결하고, 그 힘으로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