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은 반드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냅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큰 나무가 되듯, 누군가 먼저 선한 마음을 심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모교와의 인연을 묵묵히 이어가는 동문들이 있다. 후배들의 불교학생회 활동을 지원하고, 건축공학과 후배들을 위한 후원과 취업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불교학생회 동문회의 우상진 동문(건축공학과 79학번, 현대플러스(주) 대표이사)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과 '선근(善根)'이다.
인연으로 이어진 단국대학교
우 동문에게 단국대학교는 단순히 학위를 받은 모교가 아니다. 대학 시절 맺은 인연은 평생의 삶으로 이어졌다. 교양 수업에서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된 배우자와의 인연, 불교학생회 활동을 통해 만난 선후배들과의 인연, 그리고 후배들을 향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모교와의 인연까지 그의 삶 곳곳에는 단국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불교에서는 인연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 아니라 내가 행한 작은 선행과 마음가짐도 결국 또 다른 인연이 되어 돌아온다"고 말했다.

▲대외협력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우상진 동문
다시 시작된 불교학생회, 선배들의 마음이 이어지다
우 동문은 1학년 때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시작해 2학년 때 회장을 맡으며 대학 생활의 많은 시간을 불교학생회와 함께했다. 1970~1980년대 불교학생회는 창립멤버였던 홍순도 동문(행정학과 72학번)을 비롯한 선배들의 헌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고, 학내 대표 종교 동아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7년 캠퍼스 이전 이후 활동이 점차 위축되면서 공식 동아리의 지위를 잃게 됐고, 이는 오랜 시간 불교학생회를 지켜봐 온 동문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남았다.
"종교 동아리는 신념이 있어야 유지됩니다. 동아리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누군가는 시간을 내고, 누군가는 후배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은 동문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이어졌다. 불교학생회 동문회는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후배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은 2025년 불교동아리가 공식 동아리로 재인정되는 데에도 큰 힘이 됐다.
우 동문은 "캠퍼스는 달라졌지만 후배들을 향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선배들이 이어 온 인연이 지금의 후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2026년 1월 불교학생회 동문회를 대표해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우상진 동문
선배의 역할은 후배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
30여 년간 창호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하며 현대플러스(주)를 이끌어 온 우 동문은 다수의 특허를 개발하고 공공주택 창호 개보수 신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현장과 연구개발을 두루 경험해 온 기술형 기업인이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개인의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후배들에게 이어질 때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요즘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입니다. AX 시대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면서, 신입들의 취업 여건도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가진 경험과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배들이 현장을 경험하고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선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 동문은 앞으로 불교학생회 동문들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취업 인큐베이팅 모델을 마련해 후배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후배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역시 선배가 대학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주)현대플러스의 성장과 함께 30여 년간 창호 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우상진 동문
작지만 선한 씨앗이 큰 나무가 되기를
우 동문이 인터뷰 내내 가장 강조한 단어는 '선근(善根)'이었다.
불교에서 선근은 '선한 씨앗'을 의미한다. 좋은 말과 행동, 올바른 마음가짐을 통해 마음속에 심는 선한 씨앗이자, 훗날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근본이 된다. 식물이 깊은 뿌리를 내려야 큰 나무로 자라듯, 마음속에 선근이 자리 잡아야 비로소 삶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 동문에게 후배를 위한 나눔 역시 선한 씨앗을 심는 일이다.
"누군가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 놓으면 그것이 큰 나무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열매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를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씨앗조차 심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에게 '선한 씨앗'은 후배를 위한 작은 관심과 격려, 취업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한 고민, 모교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마음 모두가 선근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개교 80주년, 새로운 100년의 인연을 만들다
우 동문은 개교 80주년을 맞은 단국대학교에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80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다.
"단국이라는 이름에는 80년의 역사와 수많은 인연이 담겨 있습니다. 선배들이 만들어 온 시간을 자랑스럽게 여기되, 앞으로의 100년은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배들이 가진 역량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후배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인재로 성장해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개교 80주년이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인연과 선한 씨앗을 심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