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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상규 선수, 발전기금 기부
작성자 박준식
날짜 2013.10.24 (최종수정 : 2015.05.07)
조회수 4,144

졸업 후 대학에 발전기금 5백만원 기부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 될 것

오랜만에 밟아보는 모교의 체육관 농구코트

학창시절 골대와 싸우며 치열한 승부를 겨뤘던 곳이기에 농구 코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추억이 묻어난다. 김상규 선수. 그는 올해 2월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입단한 신인선수이다.

 

한창 팀에 적응하며 훈련에 매진해야 할 김 선수가 시간을 내어 대학을 방문한 이유는 후배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 선수는 9월 2일 대학을 방문해 발전기금 5백만원을 쾌척했다.

김 선수의 연봉은 올해 5천만원. 연봉가운데 1/10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것도 그렇지만 보다 의미있는 사실은 체육부 출신 선수가운데 발전기금 형식으로 대학에 기부를 한 사례는 김 선수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김상규 선수는 기부식에서 “대학 시절 농구부로 활동하면서 여러모로 대학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대학에서 프로농구단 입단에 대한 꿈을 키우고 훈련하며 노력했던 것들과 이를 지원해주고 이끌어준 대학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 5백만원을 기부한 김상규 선수(오른쪽)

 

김 선수는 대학시절 촉망받는 유망주 가운데 하나였다. 2012년 KB대학농구리그에서 득점왕(590점, 평균 26.8점), 2점슛상(186개, 평균 8.5개), 자유튜상(155개, 평균 7.1개), 리바운드상(315개, 평균 14.3개) 등 4관왕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작년 10월 열린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에 입단했다. 입단이후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다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2012-13시즌 19게임에 출전해 4.26득점 2.53리바운드 0.58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첫 시즌 치고는 준수한 활약이라는 주변의 평가다.

 

 

대학시절 김 선수를 지도했던 장봉군 농구부 감독은 “김상규 선수는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고 슈팅과 돌파가 매력적인 선수이다. 체력을 좀더 키우고 프로농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대학시절 은사인 장봉군 단국대 농구부 감독과 함께

 

이제 첫 시즌을 치르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김상규 선수. 대학을 졸업한지 이제 채 1년도 되지않은 신인 선수이지만 그의 말투와 눈빛에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김상규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오랜만에 대학을 방문했다. 다시 코트에 선 느낌은?

오랜만에 학교 코트에 서니 좀 낯설다. 학창시절에는 죽전과 천안을 오가며 연습과 시합을 했었다. 특히 죽전 체육관에서는 2번의 공식시합이 있었는데 2번 모두 졌다. 그래서 좀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천안캠퍼스는 올 시즌이 끝나고 연세대와의 시합때 후배들고 볼 겸 한번 찾아간 적이 있다. 그 게임도 역시 졌다(웃음).

대학코트를 다시 밟아보니 2011년에 우승했던 것도 생각나고 선후배들과 같이 훈련하던 생각도 많이 난다. 편안한 마음이 드는게 모교라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보다.

 

Q. 기대를 받고 입단했는데 첫시즌에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드래프트 당시가 기억난다.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1라운드에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얼떨떨했다. 입단후 바로 시합에 출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학때와 프로무대는 많이 달랐다. 전술도 다양하고 포지션도 대학때와는 달라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또 무릎이 좀 안좋아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Q. 프로 첫 시즌과 시합의 느낌은 어땠나?

프로 첫 경기가 원주 동부와의 경기였다. 작년 12월 28일 이었는데 약 1분정도 출전해서 매치업 상대였던 이승준 선수에게 5점을 내줬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교체됐다(웃음). 그 이후 2월부터 유도훈 감독님께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셨다.

시즌 평균득점이 4.2점(공식기록은 4.26점) 정도 기록했는데 신인치고는 잘한거라고 선배님들이 격려를 많이 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Q. 올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개인적인 목표는?

일단 훈련을 충실히 수행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이 많이 젊어졌다. 나만 잘하면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 프로에 와서 주로 스몰포워드나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는데 역할을 잘 수행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무에서 뛰고있는 윤호영 선수를 닮고 싶다. 비슷한 포지션인데 키가 큰데도 굉장히 빠르고 유연하다. 또한 시합때 여유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슈팅과 돌파는 그래도 자신있는데 아무래도 몸싸움이 약한면이 있다. 웨이트를 통해서 강인한 체력을 만들고 있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평균득점 10점, 리바운드 5개이다.

 

Q. 연봉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계기는?

체육특기자로 입학해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대학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준 대학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나중에 잘 되면 꼭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나처럼 대학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소중히 사용됐으면 좋겠다. 기부의사를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부모님께서도 잘했다고 하시면서 기부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프로농구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때는 주로 센터나 파워포워드를 봤는데 프로에서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맡아야 한다. 바뀐 역할에 대한 전술 숙지와 훈련도 더 필요하다.

일단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프로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다. 농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여러부분에서 작게나마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고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도 해보고 싶다.

 

▶ 포물선을 그리는 멋진 슛처럼 힘차게 비상할 김상규 선수의 2013/14 시즌을 기대해 본다.